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기사입력 2022-04-06 11:21 PM
원본기사 “경쟁과 중복 피하고 어떻게 연합하여 건강한 북한교회 세울까?” : 뉴스 : 선교신문 (missionews.co.kr)
제3회 북한교회개척포럼 ‘한국교회 북한교회 세우기 진단과 대안 모색’ 선교통일한국협의회·통일소망선교회 공동주관 및 8개 기관 공동주최

▲제3회 북한교회개척포럼 현장 참석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대표회장 강보형 목사)와 통일소망선교회(이사장 유이삭 목사, 대표 이빌립 목사)가 통일 한반도 시대를 준비하며 5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크로스로드 세미나실에서 제3회 북한교회개척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교회 북한교회 세우기 진단과 대안 모색’을 주제로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추진해 온 북한교회 재건 및 개척 운동을 성찰하고, 건강한 북한교회를 설립하기 위한 방향과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었다. 현장 참석자 50여 명과 온라인 줌 참석자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통일소망선교회 이사장 유이삭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1부 개회예배는 선통협 공동대표 인성삼 목사의 사회로 통일소망선교회 대표 이빌립 목사의 기도, 통일소망선교회 이사장 유이삭 목사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어둠을 밝히는 북한교회 개척’(시 18:28)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유이삭 목사는 “지금까지 하나님은 수많은 빛을 북한에 계속 비추어 흑암을 밝히시는 일을 하고 계시며, 북한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한 번도 쉬신 적이 없으시다”며 “지금도 북한의 어두운 땅을 바꾸기 위해 수많은 빛의 용사를 세우는 일을 하고 계신다. 이 모임이 그 가운데 한 모임이 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선통협 대표회장 강보형 목사는 개회사에서 “하나님은 북한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계속 일하고 계셨고, 우리가 그 일에 동참하기 원한다”며 “짧은 포럼 시간이지만,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잘 받들어 통일을 이뤄내는 귀한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통협 대표회장 강보형 목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선통협 사무총장 이수봉 박사는 발표 주제를 선정한 이유를 소개했다. “북한교회를 세우는 것은 이 시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로, 한기총이 발간한 ‘북한교회재건백서’를 검토하고 난 후 논의를 이어가지 않는 경우 이미 나와 있는 이야기를 반복할 수 있어 차제에 이에 대한 진단 및 분석을 먼저 다루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교회를 세우기 위해 한국에 온 선교사들의 노력과 성공 사례를 다뤄 우리도 북한교회 세우기에 희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게임이론을 통해 북한교회 세우기의 성격을 이해하고, 건설적으로 가는 기초를 만들고자 했다”며 “북한교회 세우기의 담론 형성은 더 긴 시간 이뤄져야 하는데, 그중 한 모퉁이를 이번 포럼이 감당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소망선교회 사무총장 온성도 목사는 “북한 땅에 어떤 교회가 세워져야 하는지 과거도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귀한 시간과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통일소망선교회의 북한교회개척학교 2기 학생들도 현장과 줌으로 참석했는데,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꿈꾸면서 북한교회 개척을 잘 준비하고 기도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교회재건 3원칙을 자산으로 북한복음화 연구 지속해야”

▲조기연 교수가 북한교회재건백서와 초본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2부 발표 및 토론에서 이명신 박사(숭실대)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1 시간에 조기연 아신대 교수는 ‘북한교회재건백서 진단 및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 교수는 한기총의 ‘북한교회재건백서’(1997) 발간 이전의 초본 격인 ‘무너진 제단을 세운다’(1995), ‘북녘의 하늘과 그 땅’(1991)에 대한 내용 분석과 평가를 함께 소개하고 “이 두 초안을 배경으로 김상복 목사를 비롯한 실향민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해방 전 북한에 존재했던 2,850개 교회를 북한에 재건하고, 북한 복음화를 위해 필요한 12,000교회 개척까지 포함해 15,000교회를 북한에 재건하고 개척하기 위한 북한교회재건운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발굴한 2,850개 북한교회를 한국교회 전 교단이 참여하여 입양하는 절차를 마치게 된 것을 정리하여 ‘북한교회재건백서’ 안에 담게 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역사”라고 평가했다.
조기연 교수는 특히 “‘북한교회재건백서’가 실향민 목회자 중심의 집필, 진보교회의 불참, 전문 연구자 그룹 형성 부재의 한계도 있지만 초교파적 연합운동의 동력이 되고, 북한교회재건운동을 전개하면서 한국교회 통일 정책의 핵심이 될 북한교회재건 3원칙, 즉 연합의 원칙, 단일교단의 원칙, 자립(독립)의 원칙을 한국교회가 합의하여 도출한 것은 북한복음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을 정립했다고 할 수 있다”며 “북한교회 3원칙을 자산으로 좀 더 구체적인 북한복음화 연구를 지속할 것”을 요청했다.

▲박동찬 목사(좌)와 안영원 목사(우)가 지정토론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논찬을 전한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는 7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남북한 사람의 생각과 생활습관에 깊숙이 박힌 의식구조가 달라졌고, 기득권층이 모여 사는 ‘평양 공화국’만 무너지지 않으면 수백만 명이 아사해도 체제가 무너지지 않는 등 북한의 실상을 정확하게 이해할 것을 요청하며 “그런 점에서 백서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은 우리가 바라볼 때는 너무나도 좋은 정책과 원칙이었지만, 실제 현실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교회재건운동을 위한 기도와 열정은 여전히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자산이며 정신이고, 이 시대 이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