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선교의 모판 ‘탈북민교회’ 사역 어떻게 해야 할까 : 뉴스 : 선교신문 (missionews.co.kr)
선교통일한국협의회 ‘2021 탈북민교회 연구 공개 세미나’ 개최

▲탈북민교회 연구 공개 세미나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북한선교와 통일선교, 복음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탈북민교회’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탈북민 목회자에 의한 탈북민교회, 중대형교회 내 탈북민 부서, 탈북민 목회자 혹은 남한 목회자에 의한 남북통합목회를 추구하는 교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또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대하는 자세도 과거의 일방적인 구제, 선교의 대상이나 통일선교의 일꾼으로 단정 짓는 것이 아닌, 유기적이고 동등한 관계에서 협력하려는 노력과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는 한국교회 탈북민 사역을 점검하고, 개선점과 가이드를 제시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탈북민 사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2021 탈북민교회 연구 공개 세미나’를 16일 서울 종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 크로스로드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강보형 선통협 대표회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종기 교수(아신대)와 탈북민 목회자인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가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 김의혁 교수(숭실대)가 ‘한국교회 내 북한이탈민 부서 사역의 쟁점과 과제’, 하광민 교수(총신대)가 ‘남북 사역자가 목회하는 남북통합목회’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탈북민 목회자가 목회하는 탈북민교회, 한국교회와 협력 중요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 연구는 정종기 교수와 마요한 목사가 탈북민교회를 담임하는 탈북민 목회자 8명의 면담을 통한 질적 연구로 진행됐다. 정종기 교수는 탈북민교회와 탈북민 목회자 현황 조사에서 나타난 핵심단어로 ‘편견과 차별’ ‘동역’ ‘정착’을 소개했다.
‘편견과 차별’에 대해 그는 “탈북민교회 성도들은 한국사회에서 탈북민의 위치가 이등국민, 주변인, 이방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사회도 이기주의로 인해 탈북민과 문화적 갈등을 가져오고 그들을 수용하지 않음으로 차별한다”고 설명했다. ‘동역’에 대해서는 “연구 참여자 전부가 한국교회와 탈북민교회가 동역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며 “한국 성도와 탈북민 성도 비율은 각각 다를 수 있으나, 남한 성도들이 좀 더 성숙하고 신실한 분들이 협력하면 좋겠다고 했다. 남한 성도들의 신앙이 어중간할 때 북한 성도들과 다툼이 생기고 기득권으로 다투게 된다”고 말했다.

▲정종기 교수가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지희 기자
‘정착’과 관련해서 정 교수는 “탈북민 성도들은 목회자의 양육에도 정착 경우가 많지 않고, 정착하는 경우 최소 3년의 양육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며 “탈북민이 정착하기 어려운 이유는 교회 출석 시 주는 돈 때문에 교회를 떠돌거나 돈만 받는 경향, 탈북민교회에서 필요를 채우지 못하거나 탈북민의 신앙을 자라게 하는 모델이 없는 경우, 탈북민 간 서로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 너무 높은 수준의 신앙교육과 양육프로그램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탈북민교회의 역할로 ‘오아시스의 장’ ‘징검다리의 장’ ‘통합의 장’을 소개했다. 일부 한국교회가 강자의 동정심과 시혜 의식의 구제로 탈북민에게 접근한 것과 달리, 탈북민교회들은 대개 탈북민을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우했다. 또 한국사회의 약자인 탈북민들이 동병상련인 탈북민 목회자들의 포용과 탈북민의 이해가 있는 탈북민교회의 보살핌과 보호를 받게 되며 ‘오아시스의 장’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정종기 교수는 “특히 탈북민들은 탈북민교회가 자신들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며, 탈북민교회의 낮추고 내어주고 비우는 ‘케노시스’ 때문에 탈북민교회로 이동하고, 이곳이 한국사회에 머무는 출발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2021 탈북민교회 연구 공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징검다리의 장’에 대해 정 교수는 에이그(Ager)와 스트랭(Strang)이 말한 이주민이 새로운 국가에 적응하기 위한 10개 핵심영역을 소개하며 “탈북민은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통합의 토대’인 시민권 취득, ‘촉진요소’인 언어 지식면에서 이주민과 달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지표와 수단’인 고용, 주거, 교육, 보건은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프로그램이고, ‘촉진 요소’인 안전과 안정감, ‘사회적 관계’인 사회적 가교, 사회적 유대, 사회적 연결은 지역사회나 지역 공동체가 해야 할 일들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탈북민교회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합의 장’으로서 탈북민교회는 탈북민에게 연대를 통한 심리적 통합과 새로운 규범과 가치의 내면화를 신앙을 통해 이루는 장이 되고 있다.
정 교수는 탈북민 목회자의 역할로는 ‘통합의 매개자’ ‘이중문화의 가교자’ ‘마음과 영혼의 치유자’를 언급했다. ‘통합의 매개자’로서 탈북민 목회자는 탈북민에게 수용성, 개방성을 가지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또 수평성을 가지고 탈북민을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인격 그대로 존중한다고 했다. 탈북민이 한국사회에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병원, 은행, 슈퍼마켓, 관공서, 학교, 국가 혜택 등을 챙겨주고, 인적 네트워크까지 연결시켜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중문화의 가교자’로서 탈북민 목회자는 복음의 토착화와 상황화를 이룬 만큼, 탈북민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설교와 성경공부, 예배로 복음을 전한다. ‘마음과 영혼의 치유자’로서 많은 탈북민 목회자는 육체의 배고픔은 해결해도 마음의 굶주림을 해결 못 한 탈북민들을 주님이 맡겨 주신 양들로 양육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마요한 목사가 ‘탈북민 목회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지희 기자
마요한 목사는 탈북민교회와 탈북민 목회자의 목회 현장의 장점으로, 같은 탈북민이라는 ‘동질성’ ‘공감대’ ‘문화적 코드와 성향에 대한 이해’, 고향과 북한의 회복을 위한 ‘사명 의식’, 북한과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또 그리스도인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되면서 웬만한 시련 앞에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탈북민을 느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