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기사 [오늘의 설교] 통일도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 - 국민일보 (kmib.co.kr)
출애굽기 3장 6~20절
입력 2021-05-20 03:08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에서 400년 이상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가 이렇게 고통당하는데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어찌하여 구원하지 않으십니까”라고 원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겠다”(8절)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말씀이 이뤄졌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노예 200만명이 해방된 예는 없습니다. 출애굽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북한 사역을 하다 보면 통일이 언제 될 것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분단 기간이 길어지고 현재 한반도 상황을 보노라면 통일이 언제 될지 참으로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현재 삶이 어려울 때 과거 하나님이 자기들에게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찾았습니다.
우리의 통일도 과거 우리 민족에게 행하셨던 하나님의 역사에서 찾아야 합니다. 함석헌 선생은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고난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5000여년간 1000번에 가까운 전쟁을 치렀습니다. 고구려 멸망 후 대부분 전쟁은 우리 영토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고려 시대 몽골이 쳐 들어왔을 때 왕과 귀족은 강화도로 피난 갔고, 죄 없는 백성들이 사로 잡혀갔습니다.
임진왜란 때 하나님이 보내주신 이순신 장군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했지만, 얼마 못 가서 인조가 청나라 태종 앞에 굴욕의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백성들만 임금과 지도자들의 잘못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고난의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많은 백성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한 많은 백성의 눈물을 닦아 주신 분은 구한말 이 땅을 찾아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애굽의 노예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도 찾아오셨습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웠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교회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도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8·15 광복이 이뤄졌습니다. 우리나라는 곧이어 일어난 6·25전쟁으로 풍전등화에 놓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공산화를 막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남한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교회마다 새벽기도 금식기도 철야기도를 했고 전국적으로 부흥회가 일어났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선교사로 나간 결과 세계 2위 선교 대국이 됐습니다.
우리가 선교하자 하나님은 축복해주셨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하신 것입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일류 국가가 됐고 문화계에서도 세계를 선도했습니다. 세계를 제패한 아이돌그룹 BTS가 등장했고,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며 한류 열풍을 이어갔습니다. 스포츠계에서도 박지성 김연아 손흥민 등 세계적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다시 통일 이야기로 가보겠습니다. 현재 우리의 현실을 보면 통일이 요원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8·15 해방과 6·25 전쟁이 있었음에도 경제 부흥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8·15 해방처럼 통일도 도적같이 찾아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말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있는 북녘 동포들의 신음에 응답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어진 현실을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통일을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조요셉 물댄동산교회 목사
◇서울 동작구 물댄동산교회는 통일을 꿈꾸는 남북한 청년들이 모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성령의 권능으로 부활을 증거하는 교회,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