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기자 입력 : 2018.06.04 14:48
“통일선교 방향, 영혼구원과 영성대국 위한 ‘복음 통일’”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 이스라엘 등 통일선교 전문가 60여 명이 참여한 선교통일한국컨퍼런스에서는 ‘선교통일한국협의회’(가칭) 출범을 합의했다. 참석자 단체사진. ⓒ선교통일한국컨퍼런스 준비위원회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통일선교의 방향을 점검하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통일선교 전문가 6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경기도 서현 JS분당호텔에서 열린 선교통일한국컨퍼런스는 평창올림픽,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이후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싱가포르 미북회담에 대한 기대 가운데 한반도와 주변국의 정세 변화를 예상하고, 구체적인 통일선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선교통일한국컨퍼런스 준비위원회(공동대표 조요셉 목사, 벤 토레이 신부)는 포럼 취지에 대해 "통일선교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한국교회는 통일선교 전문가들의 통일선교 방향성과 비전, 전략, 대안에 대한 통찰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각각 흩어져 섬기고 있는 통일선교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한목소리를 한국교회에 내야 할 때가 찼다고 본다"고 밝혔다. 후원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변혁한국,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자모임, 국제사랑의봉사단이 했다.
'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른 통일선교 비전'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서는 김병로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주도홍 백석대 부총장,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이 주 발제자로 나섰다. 또 60여 명의 통일선교 전문가가 △정치, 역사, 사회, 문화 △영성, 기도 △교육 △목회, 탈북민사역 △북한선교 등 5개 분과별 토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가칭)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포럼의 가장 큰 성과다. 선교통일한국컨퍼런스 준비위원회는 "각 영역의 구체적인 통일 준비와 통일선교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며, 단체마다 일관적이고 효과적인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조율 및 섬김을 위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알렸다. 참석자들은 선교통일한국컨퍼런스 준비위원회에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창립총회 준비 권한을 위임했다.
포럼 제1주제 '평화 환경 변화에 따른 통일선교 비전'에 대해 발제한 김병로 교수는 '평화환경과 통일선교'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 위협이 없다고 공감하는 시점이 진정한 의미의 통일 논의의 시작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그리스도 평화의 영성으로 남북한의 화해를 도모해야 한다"며 "통일문제를 신앙고백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현실 분석은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객관적 평가를 하되, 그 해결책은 사랑과 용납과 화해와 평화의 마음, 즉 성경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2주제 '남남갈등 극복을 위한 통일선교 방향'에서 발제자로 나선 주도홍 교수는 '한국교회와 남남갈등'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남남갈등은 남북갈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남북갈등의 극복은 남남갈등의 극복에서 온다"며 "남남갈등의 극복이야말로 분명한 통일준비"라고 역설했다. 주 교수는 특히 "인간이 갈등을 극복하고 교제에 이르는 것은 성령의 역사로 가능하다"며 "거룩한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진정한 교회는 의지적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을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통일의 과정에서의 한국사회 갈등의 극복은 한국교회를 통해 가능하다"면서 "교회는 성경의 음성을 순종하며 용서의 삶을 살기 위하여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3주제 '남북주변 강국의 정치적 입장 변화와 통일선교방향'에 대해 허문영 박사(통일선교아카데미 원장)는 '새로운 한반도 통일환경과 우리통일선교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허 박사는 "최근 북한의 변화는 체제의 유지와 생존을 위한 전술적 변화가 아닌, 체제발전과 생활을 위한 전략적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한반도 통일의 문제는 민족문제이며 국제문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허 박사는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정책 방향은 영혼구원과 영성대국 건설의 복음 통일이 되어야 하며, 국가는 통일을 위한 대전략을, 교회는 통일선교대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할 때"라며 "창의적으로 한민족형 복음통일을 이루고, 변혁적으로 성경적 영성대국을 이루며, 미래적으로 상생적 세계평화를 이루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4주제 '남북관계 변화 추이에 따른 통일선교전략'의 발제자로 나선 양영식 박사(고양시정연구원 원장)는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의 남북관계 변화 전망과 통일선교전략의 신국면'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판문점 선언의 합의 및 본격적 이행으로 한반도의 냉전 종식 및 항국적 평화체제의 원년이 될 것이며, 통일선교의 환경 개선으로 대전환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 박사는 "한국교회는 통일선교환경의 신국면을 감안한 주요 실천과제를 구체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통일선교 조직의 정비와 연합사역의 활성화가 요구되며, 각 영역선교의 지침과 실행 방안의 구체화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남북정부를 향하여 억류 문제, 탈북자를 포함한 특수이산가족의 문제 등을 촉구할 수 있어야 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재개하고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통일한국컨퍼런스 준비위원회는 발기인 총회를 거쳐 이르면 이번 6월 중 선교통일한국협의회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에는 청년 리트릿, 10월에는 통일선교에 대한 세미나를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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