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기자 | 입력 : 2018.11.29 20:55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자모임, 2018 통일선교포럼 열려
'북한과 함께 세계선교하는 선교통일 한국시대를 우리 시대에 보게 하옵소서!'
선교통일 시대를 열기 위해 교단마다 각각 추진하고 있는 북한선교를 큰 틀에서 하나의 로드맵으로 그려내고, 흩어진 북한선교 동력을 결집하고 강화하기 위해 한국교단선교실무자대표자모임(한교선)이 29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화종부 목사)에서 '2018 통일선교포럼'을 개최했다.
'함께, 통일 이후 그날까지!'를 주제로 한 포럼에는 한교선 소속 교단의 선교 실무 대표자, 통일 관련 부서 책임자와 실무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교선 회장이자 지난 9월 발족한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대표회장인 김종국 목사(KPM·고신총회세계선교회 직전 본부장)는 "그동안 교단마다 최선의 전략으로 북한선교를 준비해 왔고, 문만 열리면 봇물같이 그 땅을 향해 나아갈 여러 형태의 사역을 계획해 왔다"며 "이제 그 지혜를 결집해 각 교단의 북한선교 현황과 정책을 공유하고, 할 수만 있다면 협력의 기반 위에 큰 틀에서 하나의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국 회장은 "바라기는 이 포럼이 한국교회가 한 방향으로 푯대를 세우고 계속적인 만남과 기도, 연구를 통해 선교통일한국의 비전을 이루는 통로가 되고, 선교통일 한국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전철영 GMS 선교총무의 사회로 북한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목사가 '통일 이후를 준비하자!(한국교회의 통일선교 방략)', 선통협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 예수전도단 북한선교연구원 원장)가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소개'를 각각 발제했다.
유관지 목사는 한국교회 통일선교운동사에서 도약점이 되었던 사건들을 소개하고 "평창올림픽,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남북교류가 확대된 2018년도 통일선교의 도약점의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통일선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요청되는 것으로 모두가 인식하는 '연합과 협력'이 올해 들어 구체화되고 진일보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 '한국교회 통일정책선언'(96선언)을 통일선교의 원칙과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통일선교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부응해 '통일선교언약' 제정이 2018년 본격화되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7년 10월 시작된 통일선교언약 제정 논의는 18개 통일선교 전문단체가 참여하여 18명으로 구성된 연구위원회가 초안을 작성했으며,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공청회를 가져왔다. 이 외에도 올해 2월 19일 통일선교교육협의회(통선협) 창립, 8월 30일 NCCK 회원교단과 단체들로 조직된 남북교류협력단 발족, 9월 7일 선통협 발족 등에서도 연합을 위한 성숙한 노력의 모습을 본다고 그는 말했다.
유관지 목사는 다양한 한반도의 통일방안 중에서도 특별히 하나님의 극적 개입으로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통일이 이뤄지는 '초월적 통일론'을 언급하면서 "모세오경에서 아직 광야에 있지만 가나안에서 해야 할 일을 현재 일처럼 기록한 것을 '예언적 완료형' '현재적 미래'라 부르는 것처럼, 통일에 대해서도 미리 통일 이후 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한국선교 초기 장로교, 감리교가 택한 선교지역 분할협정을 실시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오늘날 교파, 선교회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 "북한교회 회복에 영향력 있는 단체의 자문, 조언으로 자연스러운 조정과 균형이 이뤄지고, 기장과 침례교는 함경도를 맡는 등 '각 교파의 연고지'나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는 백두산이 있는 량강도, 서울은 평양 등 '지역별 연결' 등도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관지 목사는 통일사역에서 무엇보다 힘써야 할 것으로 역시 '통합'을 꼽으며 "영토와 체제가 하나가 되는 '물리적 통일'뿐 아니라 마음과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는 '화학적 통일'까지 이루어 남과 북이 야곱과 에서의 만남(창 33장)을 넘어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시 133)을 보이는 일에 교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교단이 통일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과제를 안고 돌아가면 좋겠다"며 "저는 한국교회 역사의 귀중한 자산이며, 남한교회 부흥에 큰 도움을 주었고 지역사회의 교육, 문화, 민족운동, 생활개선, 의식변화의 거점이었던 북녘 교회들이 있었던 자리에 교회를 소개하는 푯돌을 세울 준비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요셉 목사는 "한국교회, 선교단체, 통일(북한)선교 전문가들이 서로 막힌 담을 헐고 연합해야 한다"며 "북한 사역자, 학자, 탈북민 목사 등 북한사역 전문가들이 오래 만나는데, 이것이 한국교회에 흘러 들어가지 않고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데 한계를 많이 느끼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인 협의체로 선통협이 발족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선통협은 한반도 통일환경의 급속한 변화 가운데 통일 및 북한선교 전문가, 개 교회와 교단, 국내외 선교단체를 통일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 묶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며 "이 자리의 교단 통일 및 북한선교 책임자 여러분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연합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통일이 이 땅 위에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통협은 현재 '통일을 앞당기는 운동과 통일 이후 북한재건, 북한복음화를 달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각 단체의 사역 방향성과 비전을 공유하고 협의하는 공론의 장 만들어 '연합'하며 △개별적 통일선교 사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통일과 북한 복음화를 '함께 준비'하고 △대북 교류, 인도적 지원, 북한 내 교회재건 및 기독교 학교 설립 등을 중복 투자 없이 '효율적으로 수행'하며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땅끝까지 복음(행 1:8)을 전하기 위해 함께 선교통일을 추진하는 4가지 원칙을 따르고 있다. 선교연구, 사회문화, 기도, 교육, 목회, 선교, NGO, 청년, 해외통일선교 분야 등 9개 실행위원회와 교계와 협력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사역으로 컨퍼런스, 통일포털 운영, 찾아가는 통일 세미나,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통일선교모임을 진행하고, 2019년에는 통일 가이드북 제작, 통일 DB 구축, 중국 추방 선교사 포럼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최달수 HIS(합신세계선교회) 총무의 사회로 예장 합동, 고신, 합신, 기감, 기침, 기성 등 6개 교단별 통일선교정책과 현황에 대한 대표자, 실무자들의 발표와 통일선교 준비와 실천방안에 대한 종합토론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각 교단의 통일준비모임, 기도회, 세미나, 포럼, 협의체 및 탈북민 교육 사역 등을 공유하면서 동일한 고민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연합과 섬김의 자세를 기본으로 겸손한 자세로 서로 배우고, '통일한국'의 개념보다 북한과 함께 세계 선교를 하는 '선교통일'의 개념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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