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선교 개척… 분단의 골 메우기 앞장
입력 : 2018-12-14 00:01
조요셉(65·사진)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교통) 상임대표는 탈북민선교의 개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대표는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이던 95년 탈북민 2명을 상담한 것을 계기로 탈북민 선교에 뛰어들었다. 2001년 한국예수전도단(YWAM)에 북한선교연구원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2002년 탈북민 예배공동체인 온누리교회 ‘하나공동체’와 2007년 ‘물댄동산교회’를 설립 및 개척했다. 2011년엔 탈북 대학생의 학업을 돕는 ‘새일아카데미’를 열었고 올해는 선교통 상임대표를 맡아 교계 통일선교 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내년엔 숭실통일아카데미 책임교수를 맡아 한국교회 통일선교 역군을 양성할 예정인 그를 11일 서울 동작구의 교회 집무실에서 만났다.
조 대표는 24년간 탈북민을 만나고 도우며 깊이 느낀 게 있다고 했다. 분단 70년의 골이 상당히 깊으며 이를 메우기 위해선 교회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언어 문화 정치 등 다른 점이 너무 많아 탈북민은 남한 정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데 이들에게 관심 갖는 사람은 기독교인 빼고는 거의 없다”며 “‘과부와 고아를 돌보라’는 계명을 지닌 교회가 이들을 가족으로 품고 분단으로 생긴 골을 메우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남한 그리스도인이 초대교회처럼 탈북민들과 함께 기쁨과 아픔을 나누며 삶으로 신앙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탈북민은 북한에서 말과 글에 세뇌된 경험이 있다. 남한처럼 말로 전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남한 그리스도인이 삶으로 예배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탈북민뿐 아니라 훗날 북한 주민도 주님을 영접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답방하는 것 자체를 반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오려면 지난날의 과오를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지 않고 남한에서 ‘북한식 환영’을 기대한다면 정서상 용납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답방이 이뤄진다면 우리의 발전상과 다양성, 역동성을 봄으로서 북한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양민경 기자, 사진=송지수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46649&code=23111662&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