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일한국협의회 해외 NK사역자 초청 포럼 개최
2020. 02. 23 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press@cdaily.co.kr)
선교통일한국협의회-워싱턴북한선교회 MOU 체결식 열려
한국 내 교회와 단체, 개인이 추진하는 통일선교를 넘어서 전 세계 각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는 통일선교의 방향과 비전, 사역 내용을 듣고 선교 전략을 나누는 포럼이 처음 열렸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대표회장 김종국·상임대표 조요셉)는 21일 서울 동작구 물댄동산교회(조요셉 목사)에서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중국 대륙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통일선교 사역자들을 초청해 '해외 NK(North Korea)사역자 초청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이민 1세, 1.5세 한인사역자들이 발표자로 나섰으나, 브라질 현지인 여성 사역자 한 명이 통일선교사역에 대한 간증을 직접 나눠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선통협 통일선교위원장 조기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사역보고 시간에는 워싱턴북한선교회 사무총장 노규호 목사가 워싱턴 지역교회 기반의 NK사역에 대해 소개했으며, P의대 Y교수가 다국적 사역팀 사례, L자매가 소속된 브라질 교단과 선교단체의 NK사역 사례, 레아미션 K선교사가 캐나다에서의 NK사역 사례, 예수전도단 M선교사가 조중접경지역의 NK사역 사례, J선교사가 호주에서의 NK사역 사례를 각각 나눴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와 워싱턴북한선교회가 MOU 체결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워싱턴북한선교회 노규호 사무총장, 선통협 조요셉 상임대표. ©이지희 기자
노규호 사무총장은 "북방선교의 핵심은 북한선교이고, 북한선교는 땅끝선교"라며 "북한선교에 부정적이고 패배주의적 생각을 가진 교회들, 또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선교부가 있지만 활동하지 않는 일부 워싱턴 지역교회가 실질적으로 북한선교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 증경회장 세 명이 모여 설립된 워싱턴북한선교회는 2019년 4월 미 연방정부 IRS로부터 비영리기구 승인을 받았다. 복음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회, 북한선교학교, 전략세미나 등을 열어 워싱턴 한인 디아스포라 성도들의 북한에 대한 이해와 통일 준비를 돕고, 탈북민 선교사 양성, 통일선교전략 수립, 북한동포인권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브라질인인 L자매는 "2011년 중국 공산당 아래에서 어떻게 기독교인이 생존하고 있는지에 대한 책이 포르투갈어로 번역, 출판되면서 브라질교회 안에서 핍박받는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는 운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해우(가명)라는 북한 출신 기독교인이 어떻게 공산권 안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내는지 브라질에서 간증한 그 시기부터 브라질의 많은 형제자매가 북한 안 기독교인 형제자매와 북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현지 교단 파송 선교사로 6년 전부터 핍박받는 국가에서 교육, 스포츠, 다음세대 지원, 난민 사역을 하고 있는 L자매는 "자유가 없고 억압된 나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 K선교사는 1990년 어바나 컨퍼런스에서 북한선교에 헌신하면서 NK사역을 준비했으며, 2000년대 초부터 캐나다, 미국의 젊은 전문인들을 NK사역에 동원하는 일, 중국과 한국에서 교육 사역 등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K선교사는 "한국교회는 좌파와 우파가 너무나 갈라져 있다.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충분히 감당할 힘이 있지만, 북한선교만은 세계교회와 협력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전 세계 각국의 사람이 모여 북한선교를 감당하면, 세계교회도 이 일은 정말 하나님이 이루셨다고 결론을 내리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NK사역자 초청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K선교사는 특히 "미국교회를 동원하려 했을 때, 한 백인 목사가 '북한선교에 돈과 시간을 투자했지만 아무 변화가 없고 열매가 적어, 더 열매가 많은 나라로 이동하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저는 '기도하면서 포기하지 말라.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크고 위대한 추수가 올 것'이라 말해주었다. 과거 언더우드 사모도 1909년 100만인 구령운동 이후 '100만 명 복음화에 실패했지만, 다음 어떤 세대는 우리의 기도와 노력으로 추수를 얻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다음세대가 북한에서 추수를 거두는 세대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추수는 남한의 추수보다 훨씬 더 클 것 같다.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연합하여 준비만 되면, 정권에 실망하고 자유에 배고파하는 북한에서 어마어마한 추수를 얻을 수 있다"며 "2027년까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젊은이 수백여 명을 1년 동안 보내 공동체를 세우는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수전도단 M선교사는 "한반도 통일 실현에 중국의 협조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북한선교 전략에도 복음통일한국을 위해 중국, 특히 '북한의 문'인 '중국 동북3성'을 통한 한중교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륙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중국 동북3성은 북한 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중국 그리스도인을 훈련해 북한에 보내 지하교회 성도들과 연결하고 선교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한 지역"이라며 "중국교회를 북한선교와 통일한국선교의 파트너십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선통협 통일교육위원장 임헌만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며 해외 NK사역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포럼에 앞서 선통협(대표회장 김종국, 상임대표 조요셉)과 워싱턴북한선교회(대표회장 김영호, 사무총장 노규호)는 통일과 북한선교 사업을 위한 정보와 인적, 물적 교류, 지원과 협력을 위한 업무협력 약정(MOU) 체결식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선교통일한국의 비전을 놓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포럼에는 공동대표 유관재 목사(성광교회), 황성주 박사(국제사랑의봉사단 대표), 고문 양영식 박사(전 통일부차관),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를 비롯해 방성용 목사(숭실통일아카데미), 신영욱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회원, 예사랑선교회 대표), 우승구 장로(온누리통일선교위원장), 하성암 장로(하나의코리아 이사장), 이규영 교수(서강대), 정종기 교수(아신대), 황은철 목사(아보트 할아버지학교), 전병길 사무국장(통일과나눔재단) 등과 다수의 선교사가 참석했다.
공동대표 유관재 목사는 "통일된 대한민국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계선교의 위대한 위업을 이룬다고 믿는다"며 "하나님의 큰 그림을 위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에서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는 "통일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통일이 요원하겠지만, 도적같이 오는 통일에 소망 가지고 동역자로 하나 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하나님이 북한선교를 위해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 알게 되니, 선교통일을 보는 우리의 시야가 훨씬 넓어지고 장벽을 넘어서는 것 같다"며 "특히 선통협은 통일이 목적이 아닌, 땅끝까지 주님의 증인이 되는 사도행전 1장 8절을 목적으로 나아가는 단체"라고 강조했다.
선통협은 앞으로 여러 북한선교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오는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 동안 속초 켄싱턴호텔에서 '그레이트 코리아 미션(Great Korea Mission)'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