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주 기자 2019.03.27 12:00
김병로 서울대 교수, 숭실통일아카데미서 ‘북한사회 변화추이’ 강의
북한, 한국전쟁 경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든 정책 전쟁 대비 중심으로 돌아가 강경한 외부세력에 대한 면역력 강해 부드러운 방법으로 북한 문 열어야
김병로 서울대 교수가 지난 19일 숭실통일아카데미(소장 조요셉 교수)에서 ‘북한사회는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북한사회에 대한 수강생들의 이해를 높였다.
숭실통일아카데미 2주 차 강의에서 김병로 교수는 ‘북한사회는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란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숭실통일아카데미 제공
김병로 교수는 먼저 지난 2월 열렸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두 가지 측면에서 살폈다. 그는 “긍정적 측면은 스몰딜과 빅딜의 전체적 윤곽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지도부의 결심이 서 있으니 단계별로 접근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관점이고, 부정적 시각은 비핵화, 제재 완화의 인식 차가 너무 크기에 구조적으로 합의가 불가능할 것이라 보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온 이유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전략노선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에 있었던 제7차 당 대회 때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발표됐고,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는 ‘병진로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하고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 내부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분절적 시장화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내의 시장화 비율이 높으나 전국적 통합시장이 차단되어 있고, 무역과 유통망이 국가에 장악되어 있으며 시장의 정치, 경제적 파급효과 낮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북한의 계층구조에 대해서는 “한국전쟁에서 발생한 인명피해가 남측은 85만 명, 북측은 123만 명이다. 한국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북한식 보훈정책’ 추진으로 전사자, 피살자 가족이 상류층 20%를 이루고 있고 영예 농민, 노동자, 농민 등은 50%의 중간층, 월남자 가족과 종교인 등이 30%의 빈민층을 이루고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의 주체사상이 종교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10대 원칙, 생활총화, 수요 강연회, 아침 독보회, 새벽 참배 등의 활동과 내세우는 가치로 믿음과 사랑, 은혜, 영생 등을 강조하는 것이 김일성의 기독교적 가정의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체사상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서는 “2018년 통계에 따르면 70%가 자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도 73.4%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류’ 등 한국 방송과 드라마에 대한 접촉 경험 비율은 한두 번이나 자주 접촉한다고 답한 비율이 82.6%로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북한 사람들이 한국전쟁을 경험한 공포와 두려움에 기반하여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것에 대한 대비로 국가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해가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 사람들은 강경한 외부 세력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다. 강한 제제로는 북한의 문을 열기가 어렵고 부드러운 방법을 통한 통일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처 : 가스펠투데이(http://www.gospe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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