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기사 “북한 선교를 해외 선교와 분리해선 안 돼” (naver.com)
2021.05.30. 오후 2:09 김아영 기자
선교통일한국협의회, 28~29일 국제콘퍼런스… 제2회 통일선교 공로상에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선정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콘퍼런스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통협 제공
한국교회가 북한 선교를 해외 선교와 분리하지 않고 연계해야 하며 세계 교회와 북한 복음화를 위해 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대표회장 강보형 목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021 선교통일 한국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는 ‘세계교회는 북한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레이트 코리아(GREATKOREA)를 위한 연합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29일까지 진행됐으며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서도 중계됐다.
아세아연합신학대 교수인 정종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통일선교원장은 ‘해외 선교와 북한선교의 연계성 모색’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원장은 “북한선교는 해외 선교와 함께 발맞춰 가야 한다”며 “북한선교에 해외 선교의 전략과 연구가 뒷받침될 때 더 효율적인 선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민족 복음화 문제로 이해했기 때문에 해외 선교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독재체제 속에서 이미 남한과 다른 문화로 70여년 세월을 보냈다”며 “우리는 북한선교를 다른 문화권 선교로 이해하고 출발해야 한다. 북한은 한국 성도뿐 아니라 세계 성도들이 선교해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정종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통일선교원장.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의 지난해 ‘북한선교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각 교단의 북한선교 기구는 대부분 국내 선교를 담당한 부서에 포함됐다. A교단은 북한선교 부서가 사회농어촌환경부, B교단은 국내선교위원회, C교단은 특별위원회에 속했다. 예장 고신 총회는 1976년 북한 선교를 공산권 선교로 구분해 해외 선교라는 인식을 했지만, 올해가 돼서야 해외 선교부에서 북한 선교사들을 파송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구국기도회 등에서 북한과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민족 복음화를 꿈꿨고 북한 출신의 성도들은 북한 선교를 무너진 교회의 재건으로 바라봤다”며 “그래서 각 교단 총회는 북한선교 기구를 해외선교부에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또 “한국교회가 그동안 북한을 이념의 대상으로 봤기 때문에 북한선교를 해외 선교로 접근하지 못했다”며 “탈북민들이 남한에 입국한 뒤 탈북민과 북한을 구제의 대상으로 생각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진행한 해외 선교와 달리, 북한 선교는 북한에 직접 들어갈 수 없다 보니 NGO 및 탈북민 사역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정 원장은 해외 선교와 북한선교의 연계 방법으로 각 교단 총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총회 북한선교 상비부와 세계 선교부가 연계하고, 이것을 조정하는 제3의 기구가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장 고신 총회의 북한선교 상비부인 통일한국대비위원회(통대위)는 총회 산하 교회들과 통일선교 사역을 하며, 이들 교회의 통일선교 사역을 총회에 알리고 총회가 대외적 통일 선교를 하도록 행정적 역할을 한다. 예장 KPM은 북한 선교사를 훈련하고 파송한다. 예장 고신은 ‘고신총회통일선교원’을 통해 통대위와 KPM의 역할을 분명히 하며 두 기관 사이에 조정 역할을 하도록 했다.
정 원장은 북한 문화를 이해하는 탈북민 성도들을 총회 선교부에서 훈련해 북한 선교사로 파송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의 제2회 통일선교 공로상을 받은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선통협 제공
이날 선통협은 제2회 통일선교 공로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는 기독교통일포럼 공동대표이자 선통협 고문인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이다. 양 전 차관은 “참되고 바른 사역자들과 함께 평화 통일과 통일 선교를 위해 온 마음과 힘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보형 대표회장은 행사에 앞선 환영사에서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 교회가 북한 선교를 위해 연합하고 실천적 전략을 함께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