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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기독일보] 태영호 "북한, 20년 이상 가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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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2019. 03. 27 18:55

숭실통일아카데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초청 특강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현재 김정은의 속내는 어떤 것일까? 회담 결렬의 당사자인 미국은 비난하지 못하고, 주변국 일본을 격렬하게 비난한 후 남북연락사무소 등의 문제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북한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일에 대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속 시원한 대답을 줬다.

 

숭실통일아카데미는 지난 26일 저녁 숭실대에서 태영호 전 공사를 초청,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상황 전개와 더불어 북한의 종교 정책 등에 대해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총체적으로, 그리고 아직도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보고, "이는 처음 있는 일로, 최고 존엄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북한의 모습은 처음 본다"고 했다.

 

태영호 전 공사의 말에 따르면, 북한의 최고 존엄(김정은 위원장을 지칭)은 항상 100전 100승이어야 하는데, 하노이에 가서 뒤통수를 맞고 온 것이라 표현했다. 그는 "이 사실을 인민들에게 대놓고 말할 수 없었고, 때문에 처음에는 북미 관계가 한 걸음 더 진전했다 정도로 말했지만, 결국 8일 만에 회담결렬 사실을 공개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북한 시스템 붕괴의 시작“이라 했다.

존엄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던 북한이 왜 8일 만에 회담결렬 소식을 전했을까? 태 전 공사는 지금까지 북한은 폐쇄사회로 강한 통제가 있었지만, 파견 노동자 등 해외에 상주하고 있는 10만여 명의 북한사람들이 인터넷 등으로 현실을 다 파악하고 전달하기 때문에 더 이상 북한 주민들을 속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그는 "정보통신 때문에 북한 시스템이 한계점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최선희 北 외무성 부상의 발언도 분석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입장을 발표할 수도 있다" "위원장이 이해할지 모르겠다" 등의 애매한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자신이 볼 때 이런 표현은 (과거 북한이라면) 절대 쓰지 않는, 이상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표현이 결국 북한이 흔들린다는 사실과 김정은도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최근 남북연락사무소를 철수했다가 슬그머니 복귀한 사건과 관련,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미국과 한국 간보기"라 표현하고, "존엄이 방망이를 얻어맞았기에 성토를 하거나 한 방을 날리든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나 힘든 것"이라며 "협상판을 깨기에는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때문에 "김정은이 아직 (마음의) 갈등 중이며, 새판을 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21일 북한노동신문의 한 구절도 소개했다. "물과 공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는 강인한 정신…" 등의 표현인데, 그는 "이 기사를 읽고 놀랐다“며 핵이 있으니 이제 경제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북한이, 제재가 장기화될 것 같으니 이런 소리도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제재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했기에,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을 물샐틈없이 살펴보고 있다면서 태 전 공사는 "미국이 중국 회사도 제재했는데, 중국조차 북한에 엮일까봐 가만히 있다"고도 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북한이 러시아를 끌어들일 수 없을까 길을 찾고 있다"며 "만일 김정은이 러시아에 가려 한다면, 그 전까지 도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봤다.

 

특히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당면 문제는 내부 사정"이라 말하고, 북한이 혁명 승리가 눈앞에 왔다 선전하고 경제건설에 총집중 전략을 폈는데, 유지되는 제재로 좌절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과 공기만 있다면 살 수 있다는 그 말로 과거 '고난의 행군' 때 100여만 명이 아사했다"며 "北주민들이 더는 당국을 믿지 않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태 전 공사는 "우리가 통일을 위한 전략·전술을 잘 짜면 생각지 못한 대단히 엄청난 걸 이루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비핵화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생각은 완전 틀리다"면서 "우리가 김정은으로부터 오로지 들어야 할 한 마디 말은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포기하고 NPT·IAEA로 복귀 하겠다'는 공약 뿐"이라 주장했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 태 전 공사는 "북한 정권이 향후 10년은 몰라도 20년 이상은 가지 못할 것"이라 봤다. 그 근거로, 그는 먼저 세대교체를 들었다. 과거 사회주의 영광의 시기를 보고 살았던 세대가 모두 죽고 나면 달라질 것이란 말이다. 그는 "지금 세대들은 북한 시스템에 대한 충실성, 신념 등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 인터넷과 사람들의 대규모 이동 등도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http://www.christiandaily.co.kr/news/%ED%83%9C%EC%98%81%ED%98%B8-%EB%B6%81%ED%95%9C-20%EB%85%84-%EC%9D%B4%EC%83%81%EC%9D%80-%EA%B0%80%EC%A7%80-%EB%AA%BB%ED%95%A0-%EA%B2%83-829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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